추격자 (The Chaser, 2008)
개봉:2008.02.14
장르:스릴러/액션
감독:나홍진
출연:김윤석/하정우/서영희
비오는 토요일.
잡생각이 너무 많아서, 꼭 출근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느즈막히 회사에 나갔더랬습니다. 할 일을 마무리 하고 텅빈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노래도 부르고, 혼자 놀고 있는데, 맨날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며 징징 대던 친구 녀석한테 메세지가 왔길래, 인심 쓰는 척(?) 영화를 보게 되었네요.
영화를 본 사람들이 다들 너무 재밌다고 추천을 해줬지만, 개인적으로 공포, 스릴러는 피하는 편이라서, 영화를 안볼 양으로 줄거리까지 대충 들었던 참이었어요. 영화 자체는 괜찮았지만, 후회막급입니다. 오늘 밤 잠자기 다 틀렸거든요. 저는 무섭거나 잔인한 영화를 보면 짜증이 날만큼 싫은데, 거기에다가 줄거리까지 대충 알고 있어서, 보는 내내 짜증이 극에 달하더군요. 영화가 별루라는 얘기는 아닙니다. ^^;;
사실 주인공들은 모두 나쁜 사람들이었어요. 의례 둘 중 하나는 좋은 사람, 다른 하나는 나쁜 사람인데 말예요. X 세례를 받은 서울 시장역으로 나온 사람 옆모습이 그 분(?)을 닮아서 픽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. 하도 나쁜 사람들이 판을 치니 쬐금 덜 나쁜 사람이 더 나쁜 놈 잡는 얘기였나봅니다. 살인마, 포주(맞는 표현인가요?), 비리경찰들, 정치인... 나쁜 사람들 죄다 모아놨네요.
배우들의 연기는 두말 할것 없이 다들 너무 괜찮았습니다. 김윤석씨는 참 얼굴이 다양한 배우 같아요. 언젠가 TV드라마에서 그저 좋기만 한 아저씨로 나올 때 처음 본것 같은데, 그 후로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네요. 하정우씨 연기는 볼때마다 일취월장 하는 것 같더군요.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의 경호원으로 나올 때만 해도 어설퍼 보이더니, 이 영화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남긴듯 합니다. 어떤 기사에서 시사회에서 기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개봉 후 좋은 평으로 롱런하는 '추격자'와 개봉 전 큰 관심을 끓었지만 개봉 후 반응이 엇갈린다는 '숙명'을 비교한 내용을 봤는데, 오늘 보니 그 답을 알것 같네요.
아직도 추적추적 비가 오네요.
안그래도 뒤숭숭한 마음이 점점 쓸쓸해지더니 이제 슬퍼지려고 합니다. ^^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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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격자 삭제
2008/03/24 22:58TRACKBACK FROM [puRiaE]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? 정도의 질문 메시지였습니다. 영화 속에서 쫓는 자는 사회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상대적 약자인 여성을 이용하여 먹고 사는 거머리 같은 쓰레기이고, 쫓기는 자는 비뚤어진 생각과 욕망 때문에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살인마 입니다. 결론적으로 봤을 땐 둘 다 나쁜 놈들이죠. 그런데 한 명은 쫓는 입장에 있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저도 모르게 쫓는 사람을 선으로 인식하고 응원하게 되더군요. 둘 다 분명 나쁜 놈들인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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